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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쫓기듯 살고 있는
  • 직장협의회   |   2018-08-30 07:54 조회수 : 35

쫓기듯 살고 있는  -정채봉-

쫓기듯 살고 있는
한심한 나를 살피소서
 
 
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
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
거물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
 
 
꾹 다문 입술 위에
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
굳어 있는 얼굴에는
소슬 바람에 어우러지는
풀밭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
 
 
책 한구절이 좋아
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
차 한잔에도 혀의 오랜 색을 허락하소서

 
 
돌 틈에서 피어난
민들레꽃 한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
기왓장의 이끼 한 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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